일본 소도시 마쓰야마 가족 여행의 맛! 오카이도 로프웨이 거리와 타이메시, 마쓰야마성

마쓰야마 여행의 시작 – 마쓰야마 공항 도착

아내가 연말까지 소진해야 하는 여행상품권이 있어서, 딸아이와 둘이서 **에히메현(愛媛県) 마쓰야마(松山)**로 2박 3일 에어텔 여행을 간다고 했다. 같이 정보를 알아보다가 **타이메시(鯛めし)**가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됐고, 나도 모르게 항공권을 예약해버렸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7시 출발 비행기로, 늦게 탑승한 승객 덕에 살짝 늦게 떴지만 예정 시간에 도착했다. 마쓰야마 공항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보다 작은 수준. 도착하자마자 공항 내 우동집 '마리아테이' 위치부터 확인하고(출국장 나오니 그냥 보였다), 한국 여행객 대상 무료 쿠폰을 받았다. 이 쿠폰 하나로 리프트·케이블카·마쓰야마성 입장까지 공짜다.

마쓰야마 공항
마쓰야마 공항

시내 행 무료 셔틀에 오르니 이미 만석이라 통로 접이식 의자에 앉아야 했다. 오카이도(大街道) 정류장까지 생소한 풍경들 덕에 지루하지 않았다.


첫 번째 식사 – 고시키에서 타이메시 먹기

📍 고시키 郷土料理 五志喜

에히메현 에히메현 향토 음식 전문점 | 1635년 창업

고시키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390년의 업력. 1635년 창업해서 아직도 영업 중이다.

런치 세트로 우와지마식·마쓰야마식 타이메시와 오색 소면을 주문했다.

  • 우와지마(宇和島)식 타이메시 : 도미회를 날달걀 푼 소스에 섞어서 밥에 얹어 먹는 방식. '어부의 밥'이라고도 불리는, 타이메시의 원형이라 불린다. 날달걀 때문에 비릴 것 같았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부드럽다.

  • 마쓰야마식 타이메시 : 솥밥 형태. 맛은 괜찮지만 우와지마식이 한 수 위.
  • 오색 소면 : 담백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짜지 않고 맛있었다.
우와지마(宇和島)식 타이메시
우와지마(宇和島)식 타이메시

생맥주는… 싱거웠다. 일본 음식이 짜다는 고정관념에 이 집은 맥주까지 싱건 건 좀 아쉬웠다. -.,-;


분위기 맛집 – 코히칸 아카렌가 (깃사텐 카페)

📍 코히칸 아카렌가 珈琲舘 赤煉瓦

마쓰야마 오카이도 인근 | 일본식 다방 깃사텐(喫茶店)

일본에는 **깃사텐(喫茶店)**이라는 오래된 다방 문화가 있다. 오타루에서 처음 알게 돼서 여러 도시를 다니며 찾아다니고 있는데, 마쓰야마에도 있어서 넣어봤다.

코히칸 아카렌카 珈琲舘 赤煉瓦
코히칸 아카렌카 珈琲舘 赤煉瓦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공간. 턴테이블 위 LP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영화음악, 아저씨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 카운터석에서 조곤조곤 대화 중인 단골손님. 분위기는 좋았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커피는 쓴맛이 강하고 치즈케이크는 카스텔라 같았다. 지금까지 가본 깃사텐 중 감동이 가장 적은 곳이지만, 오래된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나쁘지는 않았다.


마쓰야마성 – 리프트 타고 올라가기

📍 마쓰야마성 松山城 (리프트 탑승 : 시노노메 입구)

공항 무료쿠폰으로 리프트/케이블카 왕복 가능

코히칸에서 마쓰야마성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가챠(がちゃ) 돌리며 느긋하게 리프트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마쓰야마성은 걸어서 올라가거나, 리프트 또는 케이블카 중 선택할 수 있다. 공항에서 받은 무료 쿠폰 사용 가능.

마쓰야마 성 리프트
마쓰야마 성 리프트

우리가 선택한 건 안전바 없는 1인 리프트. 은근히 재미있다. 딸아이는 내일도 또 타자고 했을 정도. '공항에 한 번 더 다녀올까?' 잠깐 진지하게 고민했다.

유튜버들이 리프트에서 내려서 성까지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고 난리였는데, 직접 가보니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다. 나보다 산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가 보다.

천수각 내부에서는:

  • 화승총, 칼 등 무기류 직접 만져보기 가능
  • 갑옷 입기 체험
  • 마쓰야마 시내 전망
마쓰야마 성 천수각 내부
마쓰야마 성 천수각 내부

무료 역사 탐방 – 봇짱열차 박물관

📍 봇짱열차 박물관 坊っちゃん列車ミュージアム

스타벅스 리저브 마쓰야마시역점 1층 | 무료 입장

오늘 여행 컨셉트가 "마쓰야마 역사를 느끼자"인 만큼 빠질 수 없는 곳. 무료니까 더더욱 안 갈 이유가 없다.

1888년부터 67년간 운행했던 1호 봇짱열차(증기기관차)의 1:1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 『도련님(坊っちゃん)』에 등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그 기차다. 이요철도(伊予鉄道) 역사와 실제 사용 부품, 미니어처 등도 볼 수 있다.

봇짱열차 박물관 坊っちゃん列車ミュージアム
봇짱열차 박물관 坊っちゃん列車ミュージアム

예상대로 아내와 딸아이는 한 바퀴 훑고 자연스럽게 스타벅스에 앉았다. 나는 읽을 수 없는 일본어 전시물을 좀 더 천천히 살펴봤다.


일몰 뷰 명소 – 쿠루린 대관람차

📍 쿠루린 대관람차 大観覧車くるりん

이요테츠 다카시마야 백화점 9층 | 외국인 여권 제시 시 500엔

이요테츠 다카시마야 백화점 9층에 관람차 탑승장이 있다. 해 질 무렵 맞춰 갔는데 아무도 없고 조명도 어두워서 '오늘 운행 안 하나?' 했는데, 계속 서성이니 직원이 나왔다.

쿠루린 대관람차 大観覧車くるりん
쿠루린 대관람차 大観覧車くるりん

여권 제시하면 1인당 500엔. 마쓰야마에 와서 먹는 것 빼고 처음으로 쓴 돈이다. 우리 셋이서 관람차 독차지. 넓은 창 너머로 마쓰야마 초저녁 야경과 석양이 꽤 괜찮았다. 별건 아닌데 기억에 남는 시간.


빛의 정원 – 기대보다 소박했지만

📍 니노마루 사적정원 '빛의 정원' 二之丸史跡庭園 光の庭園

11월 개최 이벤트 | 토·일 운영, 개장일(금요일)도 운영

11월 14일 개장일 덕분에 금요일에도 입장 가능했다. 구글 지도 따라 들어갔는데 공원 진입로부터 가로등이 없어서 스마트폰 조명 켜고 걸어야 했다. 안내판도 없어서 '여기 맞나?' 의심하며 가다 보니 행사 포스터가 보였다.

니노마루 사적정원 '빛의 정원' 二之丸史跡庭園 光の庭園
니노마루 사적정원 '빛의 정원' 二之丸史跡庭園 光の庭園

천천히 한 바퀴 돌아봤다. 테마나 이야기가 있는 조명이 아니라, 나무를 비추는 게 대부분.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입장료가 비싸지 않고 여유롭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 아내와 딸아이는 빨리 나가자고 보챘다.


저녁 식사 – 텐푸라 고텐 (솔직 후기)

📍 텐푸라 고텐 天ぷら ご天

여러 유튜버 극찬 맛집 | 개인 평가는 실망

출발 이틀 전 아내가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여기 가고 싶다고 했다. 당일엔 그 사실을 기억 못했지만, 나는 기억했다. 말 안 들었을 때의 후환이 두렵기도 했고…

가을 세트, 채소튀김 세트, 생맥주를 주문했다.

텐푸라 고텐 天ぷら ご天
텐푸라 고텐 天ぷら ご天

결론 : 인생 튀김은 아니었다. 맛이 나쁜 건 아닌데, 다른 일본 도시에서 먹어본 튀김 전문점 중 가장 아쉬웠다. 생맥주도 또 싱거웠다.

그나마 테이블 위에 있는 명란과 캔 참치 양념 조합 + 무한 리필 밥은 맛있었다. 이걸로 만족.


혼자 이동 – 도고온천 & 마쓰야마 유스호스텔

아내 숙소가 2인 기준이라 나는 따로 **마쓰야마 유스호스텔(松山ユースホステル)**에 묵었다.

도고온천 행 트램을 타려는데 현금이 아내한테 있다는 걸 탑승 직전에 알았다. 급히 애플페이에 스이카 설치 + 1,000엔 충전. 탑승 후 애플워치로 결제하니 경쾌한 소리가 났다. 기사님 "잘 가~", 나 "아리가또~"

봇짱 카라쿠리 시계 공연
봇짱 카라쿠리 시계 공연

도고온천역 내리자마자 마침 봇짱 카라쿠리 시계(坊っちゃんカラクリ時計) 공연 중이었다. 보고 나서 어두운 산길을 스마트폰 조명 켜고 걸어서 유스호스텔 도착.

마쓰야마 유스호스텔 松山ユースホステル
마쓰야마 유스호스텔 松山ユースホステル

나무로 지어진 별장 같은 건물, 여행자들의 흔적이 가득한 벽. 이거 너무 멋지잖아! 이런 곳이 여행의 맛이지. 이제야 내가 여행 중임을 느꼈다.


첫날 총평

  • 마쓰야마 음식 중에는 우와지마식 타이메시만 진짜 맛있었다
  • 생맥주가 두 군데서 다 싱거웠다는 건... 그냥 내 입맛 문제인가
  • 유튜버 vlog는 과장이 심하다. 앞으로는 vlog 참고 안 해야겠다
  • 가챠샵이 이렇게 많았나? 일본 진짜 가챠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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